오늘은 한국동서발전 채용 중 신입/경력 필기시험이 있었다.
위치는 화랑대역에 있는 태릉고등학교.
화랑대역까지 오전 9시까지 입실이여서 7시 반쯤 나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시험 전날 이놈의 모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잤었는데 7시에 알람 듣고 잠에서 깼을 때 피곤함이 극도로 몰려왔었다.
한 10분정도만 더 자고 싶어서 침대에 다시 누웠다. 정신차려보니 7시 48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순간 "아 큰일났다." 이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대충 태릉입구역까지 45분가량이 걸리는데 거기서 갈아타서 화랑대역으로 가려면 갈아탈 전철을 바로 탄다하더라도 50분은 잡아야 하고 또 역에서 시험장까지 입실을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순간 고민이 되었었다. 갈까? 말까? 후딱 10분만에 샤워 + 아침 유부초밥 2~3개 간단히 먹고 집을 나왔다. 8시 10분쯤 집을 나와서 전철을 타고 갔다. 역을 한정거장 지나갈 때마다 걱정이 배로 커졌던 것 같다.
상봉역에 도착했을 때가 아마 8시 40분 정도였을 것이다. 순간 내려서 다시 돌아갈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몸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이왕 온거 늦더라도 끝까지 한 번 가보기로 결정했다. 태릉입구역에서 내려서 갈아타려고 뛰었다. 도착 했을 때 약 8시 50분. 열차는 5분 뒤 도착이었다. 3정거장 전이었는데 역과 역 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
빠른 하차를 위해 3-2라인에 서있었는데 왠지 같은 시험을 볼 것 같은 여자애가 라인 앞에 서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열차를 타고 화랑대역으로 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고 내리자마자 바로 뛰었다. 그 친구도 뒤에서 뛰고 있었다. 하... 동지여... 나랑 그 친구 말고 다른 남자애도 있었는데 7번출구를 향해 다같이 뛰면서 서로 텔레파시를 느꼈다.
어찌해야 할까? 역에서 나온 후 시간은 8시 57분이었다. 다행히 역 앞에 태릉고가 있어서 근처에 있는데 문제는 정문이 어딘지 몰라서 헤맸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못들어갈 것 같았다.
서로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담 넘을까요?" 하는 제안을 했다. 일단 뒤도 안돌아보고 눈 앞에 있는 담으로 갔고, 서로 물품들을 잡아주면서 함께 넘었다. 그리고 뛰었다. 런닝맨이었다.
처음에 눈에 보이는 문을 열어보려고 했는데 잠긴 문이었다. 하... 이런... 다시 돌아가서 건물 중앙 문으로 갔다. 빠르게 고사장을 확인하고 서로 잘보라고 응원을 한 뒤, 각자 시험실로 갔다.
진짜 간만에 느끼는 스릴이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담을 넘지 않았으면 아마 3명 다 시험을 못 봤을 것이다.
다시는 늦지 말자. 이 시험을 계기로 10분만 더 자는 습관을 싹 고쳐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숨이 찬 상태로 9시에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9시 반부터 인성검사를 시작해서 약 50분간 진행 후, 60분 동안 NCS 시험을 본다. 너무 열심히 뛰었는지 20~30분이 지나도 몸이 숨차있었다. 다행히 인성검사 중간에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인성검사는 꽤 신기했다. Part 별로 4개의 문항이 있었는데 그 문항에 대해 그렇다, 그렇지 않다 등 체크를 한 다음에 가장 먼 것과 가장 가까운 것을 추가로 마킹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Part 1
1. 나는 성실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2. 나는 계획적으로 행동을 한다.
3.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4. 나는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4개의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각 문장별로 매우 그렇다 ,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5개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마킹을 하는 게 보통 인성검사다.
동서발전의 경우 4개 질문에 마킹한 다음에 이 4개 중에서 Part1 내에서 어떤 문항이 나에게 가장 가깝고 , 먼지 하나 씩 체크를 해야 한다. 즉, Part 별로 4개를 마킹하는게 아니라 6개를 마킹하는 것이다. (4개 : 각 질문에 대한 응답, 2개 : 질문들 중 가깝고 먼 것에 해당되는 질문 2개 선택.)
인성검사 후에 NCS시험이 시작되었다. 한전 수준으로 준비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수월했다. 쉬운 문제들도 더러 있었고 아쉬운 문제들도 있었다. 특히 자료해석의 경우 한전 모의고사에 비하면 난이도가 평이했었던 것 같다.
의사소통의 경우 맞춤법, 주제, 내용일치, 글의 전개방식, 어법 등 다양하게 출제되었고 수리의 경우 연립방정식, 일의 방정식, 경우의수, 확률 등
대부분 NCS 문제집에서 볼 수 있을법한 문제들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다만 여전히 시간이 모자랐다. 더욱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시험의 경우 50문제 중 10문제는 한국사였다. 발전사의 경우 대부분 한국사가 포함이 되기 때문에 발전사를 집중적으로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도 공부를 해야 하나...
전공 문제는 대부분 기사 필기문제였는데 아쉬웠다. 아직 공부중이다보니 까먹었던 문제들도 더러 있었고 꼼꼼히 공부할 필요를 느꼈다.
한줄평 : 대체로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나, 합격커트라인이 높게 형성 될 것 같다. (채용인원이 매우 적음.) NCS 문제를 더 빠르게 푸는 훈련과 전공에 대한 꼼꼼한 공부가 필요하다.
한전 시험까지 약 3주 남았으니까 3주 동안 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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