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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강남점에서 겪은 썰

문화생활

by 앱꿀 2019. 12.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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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디앤루니스 신세계강남점에서 희안한 경험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전에 반디앤루니스 사당역점 (곧 영풍문고 사당역점)에서 겪은 이야기를 쓴 글이 있으니 아직 보지 않았으면 클릭!

 

영풍문고 사당역점 2020년 오픈 (Feat. 반디앤루니스 사당역점에서 겪은 썰 )

 

솔직히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접근하는 패턴이랑 멘트들이 비슷했고 나눴던 대화의 주제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두가지 일화에 대해 써보았다.

 

깊게 들어가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 그냥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다.

 

  

 

 

대학생때였다. 나는 반디앤루니스 신세계 강남점에 가끔 간다. 첫번째 일화는 반디앤루니스 경제서적 코너에서 블록체인 관련 책을 읽고 있을 때였다. 

 

열심히 읽다가 옆에 여성 2명이 접근했다. 한명은 직장인인것 같았고 다른 한명은 나랑 같은 대학생처럼 보였다. 얼굴이 꽤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책을 좋아하냐고 나에게 물어봤다. 나는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냐는 대답에 경제책이랑 디지털노마드와 같은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온라인 사업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런저런 공부중이라고 했다. 

 

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삶의 만족과 꿈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목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주변 사람들과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깊이 있은 대화를 하면서 나도 덩달아 신나가지고 막 얘기를 쏟아냈다. 

 

그녀들은 내 말에 공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계속 말을 유도했다. 그러곤 하는 말이 "ㅇㅇ씨의 삶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시겠어요?" 나는 100점 준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살짝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예상했던 대답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나는 그냥 내 자신에 떳떳하고 후회없이 잘 보내고 있어서 그렇게 대답을 했을 뿐인데? 

 

그리고 대화가 마무리 될 시점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다. 조금 더 얘기 나눠보고 싶다고.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해서 흔쾌히 알겠다고 말했다.

 

약 1~2주 뒤에 연락이 왔다. 고속터미널 역에서 한번 만날 수 있냐고 하더라. 약속을 스타벅스 고속터미널점으로 잡고 약속시간에 나왔다. 2번째 만남에는 그 때 봤던 2명 중 1명만 왔다. 만나서 인사 한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연 어떤 토픽으로 대화를 하게 될지 너무도 궁금했다. 먼저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생에 있어서 후회되는 순간은 없는지부터 시작해서 책 '시크릿' 얘기를 시작했다.

 

마침 내가 '시크릿'이라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솔직하게 말했다. 

"아 저 시크릿이라는 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랬더니 최면, 파동 등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 이 순간에도 파동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동 관련 힘을 연구하는 스터디 모임이 있는데 한번 가입해볼 의향이 있냐는 것이었다. 이 힘에 대해 공부를 하는 모임인데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다.

 

정확하게 또 어떤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물론 스터디를 통해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은 좋지만 저는 곧 졸업을 앞두기도 했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아쉽지만 제 삶에 더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서 힘들 것 같다고. 

 

바로 알겠다고 말하고 그 날 만남을 마무리 했다. 강남에 스터디 사무실이 있으니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이게 내 인생 처음으로 겪은 희안한 일. 정확히 정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두번째 역시 반디앤루니스 신세계강남점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역시 경제코너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였다. 베트남 성장과 관련된 책을 읽다가 누군가 말을 걸었다. 

 

키가 큰 남성이었다. 안경을 썼고 말랐다. 자신이 EBS PD임을 소개하면서 나보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로 나이를 말해주면서 취업,창업에 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요즘 예비창업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고 한다.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예비창업자들과 실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창업자들과의 갭 차이가 너무 커서 그것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목표는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 길을 먼저 경험했던 창업자들과의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도록 주선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창업자들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고 예비창업자들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윈윈 관계를 만드는 거다. 

 

꽤 그럴듯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사실 이게 공식적으로 모집하는 방법이 있고 비공식적으로 모집하는 방법이 있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ㅇㅇ씨가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이다. 비공식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와우 EBS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이렇게 우연히? 역시 기회는 사람이 주는 것인가?

 

하는 마음에 알겠다고 말하고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리고 다음에 사전미팅을 한번 한 후에 정식으로 현업 창업자와의 만남이 진행된다고 한다.

 

며칠 뒤 사전 미팅을 했다. 평일 점심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집에와서 가족들에게 얘기하는데 자꾸 이상한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누나는 가지말라고 얘기했다. EBS PD에 나이도 30대 중반인데 평일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 시기는 일을 배울 시기이고 한참 야근을 많이할 때인데 여유롭게 현장에서 대화하고 다닌다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엄마도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상하다고.

 

나는 끝까지 아니라고 말했다. 분명히 PD일거라고 우겼다. 분명히 좋은 일을 하시는 분일거고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누나가 하는 말이 "만약 EBS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고 공식적으로 모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관련 포스터가 있을거야. 그게 있는지 먼저 확인해봐."

 

일단 나는 EBS PD에 내가 들었던 이름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우선 있는 것은 맞았다. 그 사람이 동일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두번째로 포스터를 확인하기 위해 EBS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하지만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연결해주는 코칭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없었다.

 

나는 PD님이랑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다. 몇시에 어디서 언제 볼건지 각자 가능한 시간을 조율하고 있었다. 문자는 금방 금방 왔다. 이 틈을 타 중간에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PD님 혹시 여쭤볼게 있는데요. 미팅을 하기 전에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일단 EBS PD님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EBS에서 일하시는지 궁금하고,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 그러는데 혹시 관련 포스터라던가 , 콘텐츠가 있으면 공유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 후로 답장이 없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번째, 서점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접근했다.

두번째, 미팅을 공식적인 장소가 아닌 카페에서 했다.

세번째, 접근 대상에게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인생, 꿈, 목표, 행복, 불행 등)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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