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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화이트베어 - 충격적인 결말 ㄷㄷ

문화생활

by 앱꿀 2019. 7. 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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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요즘 블랙미러 보는 재미로 사는 것 같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밌다. 오늘은 블랙미러 시즌2 화이트베어를 감상했는데 살짝 충격을 받고 글을 쓴다. 

 

넷플릭스에서 블랙미러 화이트베어를 클릭할 때 에피소드 줄거리가 살짝 스쳐지나간다. 

 

"한 여인이 모든 기억을 잃은 채로 깨어난다. 멀리서 휴대폰으로 그녀를 촬영하는 사람들, 들, 원인 모를 공격과 살인, 정체불명의 기호. 정말 이 세상이 미쳐버린걸까?"

 

줄거리를 보았을때 딱 내가 좋아할만한 전개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쳐버린 세상에서 생존해나가는 서바이벌 게임. 사실 워킹데드, 로스트 같은 생존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ㅎㅎ

 

 

깨어난 후, 거울을 본다. 여긴 어디인가? - 화이트베어 (Netflix)

 

 

영화 역시 한 흑인 여성이 깨어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장소는 아늑한 집. 바닥을 보니 약이 흩여져있다. 누가 그녀에게 약을 먹인걸까? 정신을 차리고 계단을 내려온다. 

 

 

계단을 내려와서 허겁지겁 물을 마신다. - 화이트베어 (Netflix)

 

목이 마르다. 그녀는 싱크대 위에 컵으로 물을 허겁지겁 마신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인걸까? 계속 정적만이 흐른다. 그녀는 일단 밖으로 나간다. 밖에는 아무도 없다. 하우스오브왁스에서 나온 밀랍마을처럼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그 때, 주택가의 위층을 보게 된 그녀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하나 같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하면서. 밀랍인형 아닌가? 진짜로 사람인가? 도와달라고 그녀는 소리치지만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 때 한 소녀를 발견하게 되고 그 소녀를 쫓아간다. 결국 놓치게 되고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어떤 차량이 등장한다.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샷건을 가지고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그녀에게 총을 쏘려고 오고 있었다. 

 

한 남성이 샷건을 들고 그녀를 위협한다. 화이트베어 (Netflix)

 

도망친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휴대폰으로 그녀를 촬영한다. 세상이 미쳤다. - 화이트베어 (Netflix)

 

 

목숨에 위협을 느낀 그녀는 도망친다. 계속 도망친다. 다행히 그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일행을 만나게 된다. 살인자를 피해서 가게에 들어오게 되고, 결국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다. 결국 둘 이서 도망을 치다가 운전하던 한 의문의 남성 덕분에 살게 된다.

 

그 남성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에 그녀가 잠깐 내려서 쉬고 싶다고 말한다. 숲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샷건을 들고 위협을 하는 남성. 그 역시도 똑같은 한패인 것인가? 두 여성을 데리고 의문의 장소로 간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사람들이 있는 이 곳. 도대체 어디일까? 

 

십자가에 못박힌 죽은 사람들이 있는 곳. 여긴 어디일까?- 화이트베어 (Netflix)

 

남성이 통화를 하는 틈을 타 도망을 치게 되고 그녀 혼자 남게 된다. 그리고 죽을 위기에 처한 그녀. 그 순간 다시 나타나 총으로 남성을 쏴죽이고 그녀를 구한다. 

 

그들은 송신망을 불태우기 위해 화이트베어로 가게 된다. 기름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 순간 가면을 쓴 살인마들이 등장한다. 결국 저지하지 못하고 제압당하고 마는데....

 

 연극의 순간 - 화이트베어 (Netflix)

 

그와 동시에 박수소리가 들린다. 이 모든 것이 연극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약혼자와 같이 살인을 저질렀었다. 약혼자가 재판중에 자살을 하게 되고 그 여자아이가 가지고 있던 하얀곰인형(White Bear)가 이 사건의 증거물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죽은 약혼자 탓으로 돌렸던 그녀를 처벌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첫 장면에서 팔에 붕대가 감겨있었던 것도 자국을 보여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다시 기억이 리셋이 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 - 화이트베어 (Netflix)

 

이 연극의 과정이 끝나면 다시 깨어났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기억이 지워지고 똑같은 시나리오가 반복된다. 죄를 저지른 그녀에게 사형보다 더 고통스러운 형벌이었던 것이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영화를 보는 도중 거의 30%이상이 울부짖는 소리라 듣기가 좀 불편했었다. 물론 연기를 잘하는 그녀는 인정해주는 것이 맞지만 비명지르고, 울부짖는 장면이 자주 나오다보니까 약간 지겨웠던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연극이 죄를 저지른 그녀의 형벌이었다는 결말을 본 순간 충격을 받았다. 교수형을 통한 사형은 짧은 고통으로 죽을 수 있지만, 이 연극은 그렇지 않다. 그녀가 죽을 때까지 이 연극은 계속 된다. 마치 트루먼쇼처럼 정해진 각본대로 고통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과연 이 화이트베어와 같은 형벌이 적절한 형법 수단일까? 단지 기억을 잃은 채 고통만 받는 이 방법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 영화 속 그녀는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할 수도 없다. 그저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죽여달라고 얘기만 할 뿐이다. 그녀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고 사형을 시키던, 무기징역을 판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죄를 지은 사실조차 기억을 못하고 고통만 받는 형벌이 현실에서 적절한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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