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역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가 지나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3일째 되는 날에는 계획대로 순천 시티투어버스를 탔습니다. 순천역 앞에 바로 아래 사진처럼 안내판이 있으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여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순천시티투어버스의 경우 표를 예매하는 방법이 있고 현장에서 결제하는 방법이 있는데 제가 여행했을 때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현장결제해도 상관없었습니다. 만약 성수기에는 자리가 꽉 차면 못탈 수 있으니 홈페이지 참고하셔서 꼭 예매하시길 바랍니다!
순천 시티투어 버스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뭔가 트렌디함보다는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우리들의 갬성을 자극하네요. 시티투어 버스를 알기 전까지는 혼자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순천지역을 돌아보니 자가용이 없는 여행자들에게는 꽤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또, 여행지간 이동요금도 만만치 않겠죠?
그리고 짐 문제도 있죠. 만약 차가 있으면 여행지를 갈 때마다 짐을 차에 두고 돌아다니면 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계속 들고다녀야 합니다. 이게 1~2시간이라면 모를까 하루종일 들고 다니면 몸에 피로가 많이 쌓이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는 여행자들은 순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천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코스별로 이동하고 버스에 짐을 두고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편했거든요. 교통비 또한 5000원만 부담하면 전 코스를 다 볼 수 있습니다. 가성비 갑이죠?
순천 시티투어 버스 내부 모습입니다. 디자인이 깔끔하게 되어있더라구요. 차가 여러대 운행을 합니다. 그리고 1호차, 2호차 시간대별로 다르니 이건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탔던 차는 10시 10분 1호차였고, 코스는 순천만습지-순천만대공원-드라마촬영장-와온해변 이었습니다.
먼저 첫번째 여행장소인 순천만습지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요하고 좋았습니다. 사진도 원하는대로 찍을 수 있었어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가이드 한 분이 탑승하십니다. 각 코스별로 여행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안내를 해주는데 원하지 않으면 정해진 시간(다음 여행지로 출발하는 시간)까지 자유롭게 여행해도 됩니다.
습지 옆에 많은 새들이 소리를 내면서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ASMR인줄 알았어요.
가이드 분이 일본분이셨는데 한국말을 상당히 잘하셨습니다. 발음이 약간 어색했는데 오히려 그 어색한 발음 덕분에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딱 봐도 고요해보이지 않나요? 낮잠 잘뻔했습니다.
순천만습지에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이드 분께서 시간이 된다면 전망대에 올라가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시티투어 타신 분들도 모두 동의하셨고 산을 타러 갔습니다.
그리 높지는 않고 동네 뒷산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여름이었으면 가다가 겨터파크가 개장하게 되어 찝찝함이 커졌을텐데 날씨가 엄청 춥지도 덥지도 않고 적당해서 아주 좋았어요.
전망대 이름은 용산 전망대입니다. 위 길을 따라 쭉 올라가시면 아래처럼 푯말이 나옵니다.
이를 지나 전망대까지 도착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에요.
우와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실제로 올라가서 보면 멀리 바다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위 황토빛이 초록빛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전망대에서 한 층 내려가면 망원경을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같았으면 500원씩 넣으라고 그럴텐데 용산전망대는 무료로 습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망원경 속에 담은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촬영하기가 힘들어서 패스... 아무튼 근처 마을이랑 새가 먹이 나눠먹고 있는 모습, 강 위에 떠있는 배에서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 다 보입니다.
전망대를 다녀와서 순천만습지를 잠깐 돌아다녔습니다. 포토존도 있고 카페도 있고 다양하네요.
그리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순천에서 보통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다 제가 별로 끌리지 않는 음식들이라 그냥 눈에 보시는 해물칼국수집에 갔습니다.
1인분을 시켰음에도 2인분처럼 나오더라구요. 가격은 9000원입니다. 해산물을 엄청 많이 넣어주셔서 든든했습니다.
칼국수를 다 먹고 시티투어버스에 다시 탑승을 한 뒤, 순천만국가정원으로 갔습니다.
아 제가 말씀안드린 부분이 있었는데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모두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시티투어 이용 목걸이를 보여주면 할인받아 5000원에 티켓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티켓 하나로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모두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예전에 국토대장정 시절, 순천만국가정원에 온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푸르던 모습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각 나라별로 정원들이 전시가 되어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특별히 볼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쭉 걸었던 것 같네요.
순천만정원을 나오게 되면 근처에 순천 특산물을 파는 마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요구르트 하나 먹고, 다음 버스에 탑승했어요. 다음 여행지는 드라마 촬영장입니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2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들어가시면 예전에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법한 배경들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70년대~90년대 시절의 변화 모습을 시간의 흐름대로 잘 조성을 해놓았더라구요.
어렸을 적에 드라마 촬영장처럼 달동네와 비슷한 집에서 살았었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할아버지 만나러 집에 가는길 같았어요. 마당에 있는 강아지 '바둑이'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그랬었는데. 갬성 충만하군요.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진들은 이미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으니 다들 아실거에요.
저는 이 목주가 좀 인상깊었습니다. 각 집집마다 전기를 공급할 때 전봇대를 세우고 전선을 각 집에 연결을 하잖아요? 지금은 시골이나 빌라단지, 주택단지에서는 철근콘크리트 전봇대일거에요. 그런데 옛날에는 나무를 이용해서 세웠다고 합니다. 전기공학을 공부하다보니 이런 것들이 보이네요.
옛날 극장이라고 합니다.
순천 드라마촬영지까지 보고나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 4시 반정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순천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타려면 지금 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드라마촬영장을 보고 나면 가이드 분께서 역으로 갈 사람과 해수욕장에 갈 사람을 조사하실겁니다. 만약 차 시간이 급하다면 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물론 태워주죠!
저는 나중에 차를 사게 되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거나 혼자 짐을 메고 돌아다니지 않을 것 같아서 젊었을 때 한번이라도 더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한번 차의 자유로움에 빠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잖아요 ㅎㅎ
순천에서 일정을 마치고 순천-부전 무궁화호를 타고 부전역으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 무궁화호에 자유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카페칸이 너무도 작더라구요. 이건 열차마다 다르나봅니다. 첫날처럼 좌석이 널널하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을 줄알았는데 이 때 내일로 입석의 서러움을 한번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한 1~2시간정도 서있다가 사람들이 빠지는 거 보고 눈치껏 앉아서 쭉 갔네요. 부전역에 도착하고 부산에서 일정이 시작됩니다. 이건 다음에.
[내일로 3-5일차] 부산역 오렌지게스트하우스, 광안리 호텔1부터 부산시립미술관까지 (0) | 2020.01.03 |
---|---|
[내일로 2일차] 순천 자전거여행 (Feat. 순천 온누리 자전거) (0) | 2019.12.28 |
[내일로 2일차] 여수 향일암부터 순천 자전거 여행 (0) | 2019.12.26 |
[내일로 1일차] 여수 미남크루즈부터 이순신광장, 고소동 천사 벽화마을까지 (0) | 2019.12.25 |
나의 동계 내일로 여행 일정 계획표 (Feat. Notion 노션) (0) | 2019.12.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