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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3-5일차] 부산역 오렌지게스트하우스, 광안리 호텔1부터 부산시립미술관까지

문화생활

by 앱꿀 2020. 1. 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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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저는 부전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부전역

도착하니 벌써 밤이 되어있었죠. 먼저 체크인을 해야했습니다. 3번째날 머물 장소는 부산역 근처에 있는 오렌지게스트하우스입니다. 인싸 사장님이 파티를 너무 재밌게 진행하셔서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파티 역시 매일매일 진행을 하고 있구요. 제가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때이다보니 사람이 많았습니다. 

 

먼저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산교통공사에서 운행하는 지하철을 타보았는데요. 같은 한국이지만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구수한 사투리들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네요 ㅎㅎ

 

오렌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로비로 갔습니다. 원래 파티 시작은 8시 30분인데 1시간 늦게 도착했었죠. 파티 사운드가 건물 전체에 울려퍼지더군요. 분위기가 굉장히 시끌벅적했어요ㅎㅎ

 

간만에 신입생 OT에 온 기분이랄까. 열쇠를 받고 바로 올라가서 샤워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 입성.

 

나이대는 어린친구들도 있었고 저보다 많은 형님도 계셨습니다. 크게 2테이블에 있었는데 눈에 보이는 첫번째 테이블에 앉았더니 바로 입장샷을 날려주시더군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게 게스트하우스 파티구나 느꼈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여행자들과 낯선 파티. 

 

시간이 금방지나갔습니다. 벌써 11시가 되었습니다. 오렌지게스트하우스에서는 11시부터는 취침하는 손님들을 위해서 파티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습니다. 2차를 갈 사람들은 따로 모여서 다른 장소로 가야 했죠.

 

저는 너무 몸이 피곤해서 이 근처 술집으로 안가면 자러가려고 했습니다. 결국 의견들이 근처가 아닌 서면으로 가는 쪽으로 결정돼서 들어가려 했죠. 같이 있었던 형님과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할지. 일단 나가보자. 나가서 애들이랑 다시 얘기해보자. 하는 마음에 나가서 다시 얘기했습니다.

 

결국 저는 서면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응..? 

 

이 때 저는 부산 서면을 처음 보게 되었죠.

 

부산 서면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시끌벅적하고 마치 도쿄의 신주쿠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서울의 강남과 같은, 대구의 동성로와 같은 곳이었죠.

 

각자 4명씩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해서 다이소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면을 구경하면서 다이소 근처에 도착했죠. 그랬더니? 파티원 중 한 친구가 버스킹을 하고 있는겁니다. 근데 엄청 잘불렀어요. 춤도 잘추는데 노래까지 잘하니 저는 솔직히 가수 지망생인 줄 알았습니다.

 

버스킹을 하고 있는 걸 보니 갑자기 저도 하고 싶어졌습니다. 대놓고 얘기했죠.

 

"나도 노래 불러도 될까?" 

 

애들은 버스킹 하시는 분께 말씀드려보라고 하더군요. 노래 끝나고 말해보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불러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부산 서면에서 즉흥으로 한 버스킹

했습니다. 

 

간만에 하다보니 엄청 떨리더군요. 듣는 사람은 전혀 안느껴졌다고 말하던데 저는 엄청 떨었습니다. 부르면서 덜덜덜덜..

그래도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것. 거기서 새로운 추억을 가져가는 것. 

 

노래를 부르니 많은 분들이 모여서 봐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죠.

 

끝나고 술집으로 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꽉차서 자리가 없었어요. 다행히 한 포차에는 자리가 있더군요. 그리 가서 2차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제대를 앞둔 군인 친구, 예술계통에서 일하는 친구, 유학생, 예비 대학생 친구, 직장인 등 평소에 만나던 사람들만 만났던 저에게는 새로운 자리였습니다. 

 

사투리 쓰는 친구에게 사투리도 배우고, 유학하는 친구랑 학교이야기도 했죠. 파티원 중에서 예비 대학생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20살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술자리에서 굉장히 능숙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실제 나이는 20살이지만 말투나 행동은 전혀 20살 같이 않았습니다. 이 친구는 분명히 인생 3회차일겁니다.

 

끝나고 노래방에 갔습니다.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렀더니 벌써 새벽 5시? 다음 날 여행 일정은 이렇게 끝나는군요.

몸이 상당히 피곤한 상태라 잠을 자야 하는데 결국 달려버렸습니다.

 

4일차에는 하루종일 비가 왔었기도 했고 컨디션이 정말 안좋아졌습니다. 계획대로 돌아다니기에는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숙소에 체크인을 했죠.

 

제가 4일차에 들어갔던 숙소는 부산 광안리 호텔1입니다. 약 22000원의 가격에 캡슐호텔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자세히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몸살에 걸려 찍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후기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뭐 하나 부족한 거 없이 대만족이었습니다. 샤워,세면,침구류,방 온도,직원 응대 등 전부 좋았어요. 자세한 것은 이미 다른 블로그에도 많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그거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마음만으로는 움직이고 싶은데 몸이 안움직이는 이 답답함을 4일차에 많이 느꼈습니다.

 

그냥 로비에서 광안리나 바라봤죠.

 

광안리 해수욕장

 이래서 광안리 광안리 하나봅니다. 여수밤바다처럼 광안대교의 모습도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을 즐길 수 없다는게 답답했습니다. 결국 근처 편의점에서 죽이랑 약하나 사먹고 푹 잤죠. 그랬더니 금방 낫더군요.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에 바다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생각을 비우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네요.

점심으로는 백반이 먹고 싶었습니다. 근처에 꽤 유명한 백반집이 있더군요. 광안리 "집밥예인"이라는 곳입니다.

 

집밥 예인

광안리 골목길의 작은 밥집입니다. 메뉴가 총 4개입니다. 생선구이 정식, 두루치기 정식, 불고기 정식, 돈가스 정식 모두 8000원씩인데 저는 두루치기 정식을 먹었습니다.

 

집밥예인 메뉴

여기가 반찬 많고 맛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맞는가 먹어봐야겠죠. 밥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단, 먼저 푸려고 하면 된장찌개 나올 때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식으니까요. 이런 세심함까지! 그 전까지는 숭늉으로 속을 따스히 하면 됩니다.

 

집밥예인 두루치기 정식

제가 주문했던 두루치기 정식입니다. 8000원에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맛도 좋았습니다. 배가 고파서 얼른 후다닥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일정으로는 근처 벡스코, 부산 시립미술관에 들렸다가 3시 차타고 올라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몸이 많이 피곤했었고 다른 할 일이 생겼거든요.

 

벡스코

서울에는 코엑스, 부산에는 벡스코, 여수에는 엑스포~

 

부산 시립 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과 비슷했습니다. 단, 작품들이 부산에서 활동한 작가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었죠.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벌써 시간이 되었고,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ITX 새마을을 탔죠.

 

ITX 새마을 부산-서울

ITX 새마을은 맨 뒷 칸에 자유석으로 되어있습니다. 내일로 여행자인 저에게 최고의 장소였죠. 부산에서 서울까지 4시간 30분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경치 구경하고 푹 잤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4박 5일의 내일로 일정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가끔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하면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는 것이 언젠가 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취업을 하고 차를 구매하게 되면 기차여행을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차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예전의 뚜벅이 정신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으니까요. 

 

만약 내일로 여행이 계속 가능하다면 다음번 여름에는 강원도 동해라인을 따라서 여행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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