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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돌아올게 -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는 인공지능

문화생활

by 앱꿀 2019. 7. 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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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 돌아올게 (Be right back)

 

 

 

 

블랙미러 - 돌아올게 (Netflix)

 

부부관계인 마사와 애쉬의 차 속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들은 운전하며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하게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단둘이 사랑을 나누며 보통 부부들처럼 지내던 그들. 어느 날, 차를 반납해야 할 시기가 오게 되는데 마사는 일 때문에 못가고 애쉬가 대신 반납하러 간다. 

 

하지만, 애쉬는 돌아오지 않았다.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했으나 아직 반납이 안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와 동시에 집 앞으로 찾아온 경찰차 사이렌. 애쉬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마사는 큰 충격에 빠진다.

 

마사의 친구 새라는 자신의 남편이 죽었을 때 큰 힘이 되었던 것이 있다면서 마사에게 그 정보를 알려주려 한다. 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죽은 애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서. 처음에 마사는 싫다고 소리친다.  

 

블랙미러 - 돌아올게 (Netflix)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은 커져만 가고 마사는 결국 새라의 말대로 그 프로그램을 실행해보기로 결정한다. SNS에서 애쉬가 업로드 했었던 모든 자료를 수집한 후, 실제 애쉬처럼 말할 수 있게 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채팅을 하면서 인공지능 애쉬는 마사에게 애쉬와 관련된 영상을 모두 업로드하면 애쉬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그녀는 자료를 모두 업로드한 후, 인공지능 애쉬와 통화를 하게 된다. 목소리가 너무 똑같고 말투도 비슷해서 마사는 큰 위로를 얻게 된다. 임신한 사실을 알게된 마사.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고 나오면서 휴대폰을 떨어뜨리게 된다. 인공지능 애쉬와 통화중이었었는데 애쉬가 떠나갈까봐 다시 두려워진 그녀는 눈물을 흘린다. 그만큼 마사가 인공지능 애쉬에게 정신적으로 의존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블랙미러 - 돌아올게 (Netflix)

 

애쉬는 다음 단계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마사에게 말한다. 바로 애쉬의 모형. 진공포장된 인공지능 애쉬를 욕조에 담근 후 전해액을 풀고 기다리자, 살아있는 애쉬가 욕실에서 걸어나온다. 피부, 말투, 목소리, 외형 전부 소름돋을 정도로 똑같다.

마사가 애쉬는 쇄골에 있는 점이 있다고 말하자 그 점을 바로 만들어내버린다. 

 

섹스를 할 때에도 실제 애쉬와는 다르다. 인공지능 애쉬한테는 수 많은 포르노의 콘텐츠가 저장이 되어있기 때문에 마사는 엄청난 성적 만족을 느낀다. 마사는 인공지능 애쉬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처음에 애쉬가 다시 돌아왔다고 생각하던 그녀의 마음이 점점 불쾌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애쉬와 100% 똑같을 수는 없다. 인공지능 애쉬에게 실제 애쉬처럼 행동해주길 바라는 그녀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간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는 계속 눈을 뜨고 있고, 숨소리를 내지 않는다. 

 

블랙미러 - 돌아올게 (Netflix)

 

결국 마사는 인공지능 애쉬를 내쫓는다. 군소리 없이 나가는 그를 보면서 소리를 지른다. 실제 애쉬였다면 말다툼했을테니까.  쫓아도 시스템이 실행된 욕조로부터 반경 25m이상으로 나가려면 관리자인 마사의 동행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사는 절벽으로 그를 데려간다. 

 

블랙미러 - 돌아올게 (Netflix)

 

마사가 말했다.

"뛰어내리라고. 너는 애쉬가 아니야. 애쉬의 잔물결이야. 너한테는 과거가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재현할 뿐이야" 

 

그러자 인공지능 애쉬는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마사는 만약 애쉬라면 무서워했을거라고, 울었을거라고 말한다. 그 말에 인간처럼 눈물을 흘리며 무서워하는 인공지능 애쉬.

 

시간이 지난 후, 딸과 함께 마사가 집에 들어온다. 딸이 자신의 생일케이크를 자르면서 위쪽에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다락방에서 딸을 반겨주는건 인공지능 애쉬다.

 

 

일본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소개한 '불쾌한 골짜기'이론이 있다. 로봇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질수록 인간이 로봇에게 느끼는 호감도가 점점 증가하지만,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오히려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마사의 경우에도 첫 통화를 하고, 로봇과 섹스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이후에 숨소리가 나지않고, 아침에 눈을 뜨고 있고, 싸울 때도 실제 애쉬처럼 행동하지 않는 부분들을 알기 시작하면서 불쾌감을 느낀다.  마사는 인공지능 애쉬가 결코 애쉬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과거가 없는 인공지능 애쉬는 애쉬를 흉내내는 장난감일 뿐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살아간다. 오늘 역시 평소대로 잘 살았지만, 내일 언제든지 죽을 수도 있다. 영화 속 마사처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곁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정신적 고통이 엄청나게 클 것이다. 고통을 받으며 힘들어하던 마사의 곁에서 잠시동안 위로가 되어준 인공지능 애쉬. 

 

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똑같이 재현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이지만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로봇은 로봇일 뿐이다. 절대 실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영화는 표현하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처음에는 영화 속 마사처럼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과 다르다는 점을 하나씩 알게 되는 순간 불쾌감을 느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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