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잡크래커 알바 후기다. 잡크래커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알바 매칭 에이전시라고 생각하면 될 듯? 잡크래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인 화면에서 각 지역 단기알바 정보를 볼 수 있다. 물건 운반부터 포장, 사무직 등 다양한 알바거리가 있어서 만약 관심이 있으면 가입을 하면 된다.
인터넷에 보면 잡크래커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블로그들은 정말 많은데 정작 잡크래커를 통해 알바를 한 후기는 거의 없었다.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잡크래커가 좋은 점이 일거리가 생길 때마다 내 주변 지역의 알바 날짜/시간을 문자로 알려준다. 만약 해당 날짜에 여유가 되면 바로 답장을 보내면 연락이 온다. 이것도 선착순이기 때문에 답장을 늦게 하면 기회가 날라갈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칼답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총 2번을 경험했다. 첫번째는 서경대학교에서 뷰티관련 행사 설치업무였고, 두번재는 분당 서현역의 은행에서 가구 운반 업무였다.
서경대학교
집에서 서경대학교까지 같은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꽤 멀었다. 북한산 보문역인가? 성신여대역에서 새로운 노선으로 갈아타야 했고 역에 도착해서도 학교 정문까지 오르막길이... 진짜 등산이다. 경사가 거의 60~70도 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정문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대학교가 워낙에 고지대에 있다보니 대부분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거나 차로 이동했다.
처음에 봤던 서경대의 모습은 마치 높은 곳에 있는 궁전 같은 느낌? 건물이 화려한 꽃들로 장식이 되어있었고 거기에 더해지는 폭포들까지 관광지 같은 느낌이 났다. 물론 이건 좋았었던 점이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도 오르막길이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 불편함을 많이 느낄 것 같았다. (서경대 친구들은 여름에 수업들으러갈 때 땀범벅 되겠군...?)
아무튼 집결장소로 갔다. 할 일은 굉장히 간단했다. 행사에 필요한 테이블, 의자, 천막 등을 강당(행사장)으로 옮기면 끝이었다. 그런데... 아까도 말했지만 서경대가 경사가 있다보니 강당으로 내려가려면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렇다는 건,,, 모든 물건을 들고 계단으로 내려간 후, 강당 안으로 들어가서 세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지였다면 카트를 이용해서 금방 끝낼 수 있지만 지형상 각자 물건을 들고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알바생은 한 10명정도 있었고 각자 테이블을 들면서 옮겼다. 중간에 얼음물을 먹으면서 목을 축이고... 계속 옮겼다. 그냥 노가다지. 처음에는 할만했는데 이게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것들이 많았다. 특히 모래주머니, 천막이 대박이었다. 이거 들고 데드리프트하면 허리힘 레벨이 적어도 3은 오를 것 같았다.
집중해서 후딱 옮기고 난후, 강당에서 쉬다가 내부에서 테이블 정리를 했다. 그리고 비닐을 덮고 깔끔하게 담요를 깔아놓고 나니 4시간이 지나있었다. 설치는 이렇게 끝!
3일 후, 정리하러 다시 서경대학교를 방문했다. 설치보다 정리가 훨씬 수월했다. 그냥 다 차에 실어버리면 되니깐. 각자 테이블을 들고 트럭에 실었다. 역시 계단으로 이동하면서 옮겼다.
다른 알바생 분들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옮기다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이번에는 약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예정보다 30분 일찍 끝나서 빠른 칼퇴.
몸이 살짝 힘들긴 했는데 나름 할만 한? 알바였다. 좋은 점은 급여가 금방 들어온다는 것이다. (보통 1주일 내로 입금됨.)
서현역
서현역 근처 은행에서 가구 운반 알바가 있었다. 마침 시간이 되서 신청을 했고 바로 연락이 왔다. 분당에는 거의 가본적이 없었는데 서현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큰 번화가였다. 근처 아파트단지도 있고 여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알고보니 그 아파트 집값이 8억~12억이네 ㅎㅎ
은행 내부에서 부서끼리 자리를 바꿔야 되는 상황이었고 책상, 캐비넷, 의자 등 전체적인 물건을 서로 체인지 하면 되었다. 처음 한 10분 일하다가 저녁먹으러 갔다. 업체 사장님이 제육덮밥을 사주셨고 (감사합니다 ㅎㅎ) 후딱 먹고 다시 일하러 갔다.
본격적으로 가구들을 옮겼다. 처음에 올때는 많이 힘들 거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서경대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때는 지형상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은행의 경우 같은 공간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카트를 이용하면 편하게 옮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정말 좋았던 것은 에어컨이 빵빵했다는 것이었다. 이 에어컨이 신의 한수인 듯. 만약 야외에서 가구를 옮겼다면 더욱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이랑도 호흡이 척척 맞았고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 가구들을 카트에 담을 때 잠깐 힘을 쓰고 보통은 끌고 다니는 게 거의 대부분이라 힘들지 않았다. 중간에 음료수도 사주시고, 은행 직원분께서 초코바와 커피도 사다주셨다. (감사합니다 ㅎㅎ)
만약 이삿짐처럼 계단을 오르내리는것이었으면 아주.... ㅋㅋㅋ 생각도 하기 싫네. 이번 서현역 잡크래커 알바는 꿀 중에서 지리산 벌꿀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시간이 되자 칼같이 집에 갔다.
후기 끝.
만약 잡크래커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해보는 걸 추천한다. 물론 남자들에게 추천. (힘 쓰는 알바가 대부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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