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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알바 후기 (Feat. 한국전기안전써비스)

알바몬

by 앱꿀 2019. 8. 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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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취직을 할 때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보통 실무경험을 해본 사람을 선호한다. 실제로 입사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거의 99%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을 쓰는 문항이 있다. 즉, 얼마나 지원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 물어보면서 지원자를 판단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관련 분야로 일단 취직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 직무와 관련된 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군시절에 시설관리와 발전 및 변전병으로 일한 경험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도중 알바천국에 전기 알바 공고가 올라왔다. 

 

 

 

 

2박 3일의 일정동안 서산, 창원에서 전력 장비 클리닝 작업이었다. 일단 지원을 해놓고 며칠 기다리니 전화가 왔다. 

 

"혹시 전기 알바 지원하셨어요?" 

 

"네!"

 

"어디 살아요?"

 

"사당 부근에 살고 있습니다."

 

"아 그럼 이따 오후나 내일 잠깐 나올 수 있어요?"

 

"네..?"

 

"잠깐 한번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요. 기사 자격증도 있네?"

 

"아 넵... ㅇㅇㅇ 쪽으로 ㅇ시에 어떠신지요?"

 

" 좋아요 그 때 봅시다."

 

난생 처음이었다. 알바를 지원하는데 내가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면접을 위해 찾아오신다니...? 처음에는 장기매매가 아닌가 의심했었다. (보통은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일단 나는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만약 전기분야에서 일하는 현직자라면 진로에 관련해서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약속 시간이 되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그 분을 만났다. 다행히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 직원분이셨다. 1시간정도 길게 대화를 나누면서 그 분께 많은 조언을 들었다. (감사합니다! 오ㅇㅇ님!) 

 

그리고 알바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단, 지방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전날 모여서 3박4일동안 집을 비워야 했다. 대신 식사, 숙박을 모두 제공한다고 하셨고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해서 늦어도 5~6시에는 끝난다.

 

그렇게 근무 전날 본사에 가서 모였다. 나보다 훨씬 나이 많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아마 내가 거의 막내인 듯?  출석을 부르고 각자 작업복과 안전화, 안전모를 받은 후에 스타랙스에 탑승했다. 한 8대의 스타랙스가 대규모로 움직였다. 서울에서 출발을 하고 약 3시간 후에 서산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밥을 먹고 근처 모텔에서 첫 날밤을 보냈다. 2인 1실이었는데 룸메였던 형은 종로에서 회계사를 준비하시는 분이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면서 각자 살아온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새벽 2시가..(다음 날 4시 기상 ㅎㅎ) 

 

작업을 할 때 위 장비들을 꼭 챙겨야 한다. (측정 장비)

 

일어나자마자 바로 차를 타고 서산 모 대기업 공장으로 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기업 공장의 전력설비 (변압기, ACB, VCB 등) 들을 클리닝 하는 것이다. 크게 보면 어려운 것은 없는데 다만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 다들 힘들어했다. 아무래도 작업을 하려면 정전을 시켜야 하고 정전을 시키게 되면 에어컨을 가동할 수가 없으니 공장 안의 열기를 그대로 받는 수밖에 없다.

 

 

중간에 물도 마시고 쉬면서 했다. 그리고 11시 반에 점심을 먹었는데 밀면이 나왔다. 먹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정말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먹었던 면중에서 제일 최악이었다. 냉면육수에 쫄면을 넣어서 먹는 느낌이다.

 

꾸역꾸역 집어넣고 나와서 쉬다가 다시 작업을 했다. 오후 2시가 되니 어느정도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다 끝난 후, 내 몸을 보니 땀으로 옷이 하나도 젖지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다 젖었는데 나만...? (사실 나는 땀을 잘 안흘리는 편이다.)

 

그러더니 다들 나에게 "너는 왜 땀을 안흘리냐 ㅋㅋㅋ"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ㅎㅎㅎ"글쎄요..."

 

2시에 일을 마치고 바로 창원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한 3시간 반? 저녁 8시쯤 도착하고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통돼지 김치찌개인데 익히는데 어찌나 시간이 오래 걸리던지.. 배고파 죽겠는데 ㅎㅎ 타이밍이 되자마자 바로 흡입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휴대폰 좀 하다가 일찍 잠들었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바로 샤워 후 아침을 먹었다. 아침이 백반식이었는데 진짜 존맛탱이었다. 조기, 불고기, 오징어채볶음, 계란 후라이, 가지볶음 등등 좋아하는 메뉴들이 많아서 후딱 2그릇을 먹었다.

 

식사 후, LG 창원 공장으로 갔다. 입구에서 민증 제출을 하고 휴대폰에 촬영금지스티커를 붙였다. (공장 내부는 허가 없이 촬영을 할 수 없다.)

 

안전교육을 듣기 위해 교육장으로 갔다. 좁은 공간에 50명이 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에어컨 하나로 열기를 커버하기는 벅찼다. 다행히 나는 에어컨 앞쪽에 앉아서 개꿀.

 

교육을 듣고나서 바로 작업을 하러 갔다. LG 창원 공장은 서산보다 규모가 훨씬 컸고 장비도 그만큼 더 많았다. 여기서도 역시 중간 중간에 쉬면서 물도 많이 마셨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했는데 역시 대기업답게 밥이 맛있었다. 

 

한식/중식/건강식으로 나뉜다. 식권을 가지고 3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식사를 하면 된다. 나는 중식을 먹기로 했다. 첫날은 짜장면, 둘째날은 콩국수였다. 콩국수가 더운날에 먹어서 그런지 특히 맛있었다.

 

LG공장에서 먹은 '콩국수'

 

2일동안 여기서 땀흘리며 일을 했다. 공장 내부에는 정말 다양한 기업 직원들이 있었다. LS산전, 한국전기안전공사, ㅁㅁ건설 등 전기업계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공장 스케줄표에 따라서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에는 중간에 관리자 분들이 시원한 화채도 나눠주시고 쉼터에서 매실도 제공해주셨다. 딴건 다 좋았는데 힘들었던 것은 단 하나였다. 날씨가 너무 습해서 몸이 계속 찝찝했다. 겨드랑이, 종아리, 허벅지 등 온몸에 땀이 나는데 그걸 참으면서 계속 작업을 해야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작업하면서 샤워할 생각, 사우나 갈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일하시는 다른 분들도 똑같이 힘들어하셨다. 그러다보니 일을 서로 빠르게 끝내기 위해 더욱 집중을 하고 속도가 느린 친구가 있으면 옆에서 도와주는 등 선순환이 이어졌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겠다는 우리의 목표 ㅎㅎ

 

마지막날까지 창원공장에서 마무리를 한 후, 모텔에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 집에 가는 차량에 탑승했다. 3박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접 현업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관점이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알바비도 빠르게 들어왔다는 점과 돈을 꽤 괜찮게 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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