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 할 주제는 전국영양사 학술대회에서 행사 스탭으로 일하며 겪은 일이다. 우선 행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7월 25일~26일에 서울 그랜드힐튼호텔(홍제역 근처)에서 '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 전국영양사 학술대회'가 열렸다.
'국민건강을 담은 50년! 행복한 미래를 여는 100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구민의 영양 식생활 관리 및 먹을거리 안전성 확보와 바른 식문화 정착을 위해 달려온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함과 동시에 국민의 요구에 발맞춰 영양전문가이자 보건의료인력으로서 영양사의 역량을 강화...... 이하 생략
식품 전시회같은 느낌이였다. 여러 기업들이 각 부스에서 자신만의 식품들을 홍보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전국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혹은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참가자들 중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양한 음식들을 공짜로 먹으면서 사은품도 받고 배도 채우고 허허... 부러웠다. 나도 먹는거 참 좋아하는데 ㅎㅎ
일을 하기 위해 홍제역 근처에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로 갔다. 역시나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이 때도 콘서트 알바 했을 때처럼 습해서 땀 범벅이었다.
도착을 한 뒤에, 내가 본 모습은 밑의 모습이었다.
전날이라서 그런지 많은 기업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 준비를 바쁘게 하고 있었다. 규모가 코엑스처럼 꽤 큰 것 같았다. 나도 행사 준비를 보조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대기를 했다. (나는 어떤 기업의 행사스탭으로 일을 했는데 구체적인 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
그런데 근무 시작시간이 되어도 일을 시키지 않았다. 뭐지..? 알고보니 한 여직원 분(대리)이 늦게 도착했고, 물건 배달도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졌었다. 30분을 멍하니 서있다가 직원 분이 도착하셨고 일을 시작했다.
시키는대로 잘 따라하고 있었는데 처음에 나를 안내해준 직원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에,,? 그리고 늦게 도착했던 대리님과 나만 남았는데...
물건이 생각보다 많았다. 화물차가 2번 왔는데 각각 20~30박스정도 되보였다. 근데 이걸 나 혼자 한다고? 에이 설마?
첫번째 화물차가 도착했을 때 운전사분이랑 같이 옮겼다. 각 박스에 담긴 내용물은 행사에서 요리할 식재료들이었다.
상당히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ㅎㅎ
남자 둘이서 옮기니 어렵진 않았다. 날씨가 많이 습해서 옷은 전부 땀범벅이 되었지만 후딱 끝내버리고 집에 가고 싶었다.
매장에 박스를 내려놓고나서 잠시 정리좀 하다가 두번째 화물차가 도착했다. 역시 20~30박스로 내용물이 많았다. 전자렌지부터 시작해서 각 그릇, 젓가락 등등. 운전사분이 내려주는 박스를 곧바로 핸드카에 실었다. 최대한 움직임을 줄여야 하니까.
그런데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일단 다 내려놔. 그건 나중에 해도 돼."
그 분 말씀대로 일단 바닥에 내려놓기로 했다. 그리고 박스를 모두 내린 뒤 바로 떠나셨다. 도와줄 것처럼 얘기하더니 ㅎㅎ 대리님이 인원이 부족해서 돈 더드릴테니까 옮겨주는 것만 도와주실 수 없냐고 하니까 "나는 모르는 일"하면서 냉정하게 가심.
결국 그 물건들은 나 혼자 매장으로 옮겨야 했다. 혼자 해도 나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냥 몇 번 왔다갔다 하면 되니까.
약 50~60박스를 매장 안으로 옮긴 후, 박스에 있는 식재료들을 전부 냉장고에 넣어야 했다. 하..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서 물어봤다. "전시회 준비를 하는데 여직원 한 분만 보내는 이유가 있나요?, 왜 이 일을 하는데 알바생을 1명만 쓰는건지?"
솔직히 성인남자 3명정도만 있어도 내가 했던 일들은 순식간에 끝낼 수 있다. 그리고 전시회 준비같은 경우도 혼자 준비를 하게 되면 반드시 빼먹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도대체 이 일을 하는데 여직원 한 명만 보내는지 그 회사가 이해가 안갔다.
대리님은 회사가 인원은 적은데 일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 쪽 기업에도 내부 사정이 있을테니까 그러려니 했다.
식재료를 전부 넣고 50~60개의 박스를 모두 정리하고 보니 4시간이 지나있었다. 덕분에 운동 제대로했네.
그렇게 첫날이 끝이나고.
두번째날이 찾아왔다. 행사 당일에 오전부터 사람이 붐볐다. 출근을 하니 어제 갑자기 사라지셨던 직원분이 계셨다. 알고보니 대리님과 같은 소속이 아니라 인력업체 직원이셨다. 대리님이 소속된 기업과 인력업체랑 협업을 해서 알바 인력을 구해주는 방식이었는데 굳이 왜 인력업체를 끼고 구하는지.
알바몬이랑 알바천국에 공고내면 수백명이 지원할텐데. 거기서 전화로 컨텍해서 하면 되질 않나?
아 이것도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인가? 아무튼...
매장은 크게 음식을 만드는 셰프, 주방보조 알바, 식품 상담하는 영업직원, 행사 스탭 이렇게 있었다.
오픈 전, 인력업체 직원분들이 우리(스탭 알바가 총 4명이었다.)에게 할 일을 알려주셨다.
"이건~~이렇게~" ,"저건~~ 저렇게~" "휴식도 너희들끼리 돌아가면서 유동적으로 쉬면 될 것 같아."
오픈 후,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그런가? 오전에 매장이 너무 바빴다. 쉴틈이 없다. 안내하고 쓰레기 처리하고 등등 쉴 시간도 없었다. 솔직히 바쁠만한게 음식이 너무 맛있어 보이긴 했다. 그러니 몰릴 수 밖에.
행사스탭의 역할은 대기자들을 줄을 세우고,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서 시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경품 테스트 응모 홍보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쓰레기도 치워주고, 테이블 닦고 등등 보통 스탭들이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일을 하다가 이해가 안되는 일이 있었다. 주방에서 샐러드 소스 통들을 씻어오는 것, 기름통을 버리는 것,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것 등을 우리들에게 시켰을 때였다. 심지어 버릴 곳이 화장실 밖에 없었다. 통을 씻는 곳이 따로 싱크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씻을 수도 없지 않나?
씻을 만한 곳이 없다고 하니까 그냥 물티슈로 닦으랜다 ㅋㅋㅋㅋㅋ
기름 같은 경우 우리들은 화장실 변기에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청소하시는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달리 대책이 없었다. 이 모든 처리 과정, 세척 과정들이 호텔 측과 상의가 되어서 간이 싱크대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이마저 없으니 물티슈로 설거지를 하는 이.....
갑자기 한 알바생 중 한명이 화가 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그건 주방관련 알바나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 아닌가? 우리는 행사 스탭으로 온 건데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그리고 일당 00000원이라고 했는데 애초부터 뽑을 때 주방보조, 행사스텝이 있었고 나는 편한일 하려고 주방보조 대신 행사스탭을 지원한건데 뭐하고 있는거지?"
(주방보조가 행사스탭보다 페이가 약간 더 있었다.)
그 말을 들으니 다른 알바생들도 공감을 하게 되면서 따지기 시작했다. 행사스텝이 아니라 어느새인가 주방보조로 일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맞긴 맞다. 왜냐하면 스탭일을 하면서 주방일을 서포트를 많이 해줬고 마지막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내가 버렸으니까)
우리 4명 모두 따지기로 했고 주방보조 페이로 받기로 합의를 했다. 역시 따질건 따져야 하나보다.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줄기 시작했고, 2~3시가 되서야 식사를 했다. 피크타임이 지났으니 쉬엄쉬엄 눈치껏 일 하면서 오후를 보냈다.
중간에 다른 부스가서 볶음밥도 받아오고, 이것저것 시식하고 등등 (이건 아주 굿이었다. )
나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알바를 했는데 이번 알바는 내 기억 속에서 오래 갈 것같다. 수많은 행사를 준비해본 경험이 있지만 행사 준비하는데 혼자 다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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