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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책 소개

by 앱꿀 2018. 10.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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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녀본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평균 몇 점 나왔어?"

 

"평균점수가 이번에 조금 낮네요."

 

"평균보다는 넘었다."





 

 


 

 

 

나 역시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이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중간고사를 보면 평균점수에 목숨을 걸었다. 하나라도 틀리면 평균점수가 내 려가지 않을까 걱정하기 일쑤였고, 등수가 내려가지 않을까 불안했다. 그 시절의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공부였다. 남들이 보기에 공부 잘하고 똑똑해 보이기 위한 공부, 인정받기 위한 공부였다.

 

그랬었던 것 같다. 평균점수를 높게 받은 학생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칭찬을 받았고, 낮게 받은 학생들은 꾸중을 들었다. 그깟 평균점수가 뭐길래?

 

대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취업을 위해, 평균 학점을 높게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학점이 높게 나오면 뿌듯하다. 주변에 평균보다 낮게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공부를 잘 못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어느새 나는 평균학점으로 상대방이 전공공부를 잘하는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나의 편견이었다. 학점이 낮다고 해서 공부를 못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정말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데 잠시 방황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은 케이스일 수도 있고, 다른 분야에 대해 뛰어난 능력이 있는데 현재 전공에 대해서는 흥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이외에 변수들이 너무 많다. 

 

단지 숫자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생각은 반드시 뜯어고쳐야 한다.

 

심리학자 토머스 R.거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키, 체중, 식생활, 운동 활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단 하나의 숫자나 기호로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표시하자고 제안한다면 비웃음거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교사들이 매일같이 학생들의 성취도, 태도, 책임감, 노력, 품행 등의 측면을 종합해 단 하나의 점수를 내서 통지표에 기록하는 것에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출처 : YES 24

 

 

 

평균..

 

과연 평균이란 것이 의미가 있는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압축성장을 하는 과정에서는 정해진 교과과정을 빨리 습득하는 교육시스템이 효과가 있었다. 이에따라 '평균'이라는 개념에 가려져 개개인의 특기와 장점들이 무시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상황이 좀 다르다. 급격한 성장 후 선진국으로 진입을 하면서 속도보다는 방향이 우선시 된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사람,사물,사이버세상,현실 세계가 연결이 되면서 개개인의 특기와 장점이 중요시 되는 시대다.

 

이러한 시기에서 평균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

 

도서 '평균의 종말'은 아직도 획일적 평균주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책에서는 '노르마'를 통해 평균을 바탕으로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한다고 말한다. 

 

 

미국 여성의 평균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만든 조각상 '노르마'. /21세기북스

'노르마'는 유명한 부인과 의사 로버트 L. 디킨슨 박사가 조각가 아브람 벨스키와 합작해 탄생시킨 작품으로서 벨스키가 1만 5000명의 젊은 성인 여성들로부터 수집한 신체 치수 자료를 바탕으로 빚어낸 조각상이었다. 당대의 과학자들 뿐만아니라 디킨슨 역시 평균치가 중요한 사실을 결정 짓는 요소라고 믿었다. '노르마'가 그 신념의 중요한 상징이었다.

 

'노르마' 닮은 꼴 찾기 대회가 열렸다. 과연 젊은 여성의 평균 신체 치수에 부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회가 열리기 전에 심사 위원들은 대다수 참가자들의 신체 치수가 평균치에 근접해서 승부가 밀리미터 단위로 갈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9개의 항목의 치수 중 5개 항목에 한정한 경우에서도 평균치에 든 여성은 3864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40명도 되지 않았다.  9개의 전체 항목에서 평균치에 가까운 여성은 마사 스키드모어까지 포함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왜 그럴까? 모든 인간의 특징, 신체 치수의 극도의 다양성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 참고)

 

그렇다고 평균이 쓸모가 없나? 아니다. 평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서로 다른 두 그룹을 비교할 때 한사람 한사람이 아니라 집단끼리 비교의 경우 평균은 유용하다. 하지만 영역이 개개인으로 축소가 된다면 평균은 의미가 없다. 평균적인 인간과 관련된 이런 개념은 엄밀한 진실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통념이다. 

 

나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준 책이다. 지금까지 잘못된 통념 속에서 교육받고, 살아오면서 주입된 것들이 하나씩 푸는 느낌이었다. 책의 겉표지에 보면 교사/학부모 필독서라고 되어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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