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의 창업이야기
무자본 창업이 가능할까?
나는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를 보고 정말로 자본이 적은 상태에서 창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니 최규철/신태순 작가님이 쓰신 "해적들의 창업이야기"가 있었다.
출처 : 리디북스
돈 없이 창업하고 돈을 버는게 정말 가능할까? 정말 그게 가능하다면, 왜 사람들은 창업하기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니는 것일까? 나도 처음에는 창업할 때 무조건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성공한 창업가들도 처음에는 대출이나 투자로 자금을 마련해서 창업했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열정이 있고, 성장하고 싶은 열망이 있으며, 창업을 통해서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인데도 투자나 대출 없이는 창업을 못하는 것일까? 과연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처음부터 큰 자본으로 시작하는 회사는 창업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과 같다. 돈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만들어내는 법을 고민하기보다는 돈을 쓰는 법을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고객을 통해서 돈을 만드는 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쓰는 고민만 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최규철 님 , 신태순 님)中
저자 '최규철' 님은 2000년대 초에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 받아가 벤처 붐이 꺼지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빚은 커져만 가고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대고, 직원으로부터 고소까지 당한다. 지방에서 학원사업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도중, 친한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친구가 갚지 못한 빚은 10억 원이었고, 등지기 직전까지 매일매일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다고 한다.
'사업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답일까?'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도 빚을 안 질 수는 없을까?'
저자는 사업 실패 때문에 개인의 소중한 인생과 가족의 행복이 무너지는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실험에 착수한다. 그렇게 몇 년간 무자본 창업 실험을 하고 그 해답을 찾아낸다. 이전보다 더 행복하게, 더 수월하게, 수익을 만드는 성과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아주 흥미로웠다. 나는 창업을 망설였던 이유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했었는데 이 책이 그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해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본이 있는 상태에서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큰 돈을 들여 사업할 때는,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주로 안정적인 방식을 선택하게 되고, 다수가 가는 창업과정을 밟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이 일어나느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같은 솔루션으로 경쟁하게 되고, 매출은 늘어도 업무와 고정비는 늘고, 이윤은 적게 유지하다가 사업하는 이유를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오히려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무자본 창업을 하는게 현명하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어떤 것이 무자본 창업일까? 어떻게 자금이 없이 창업을 할 수 있다는거지? 남의 돈 벌기 참 힘든 세상인데, 자본 없이도 수익을 창출한다고?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학부모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학생들도 따르는 K라는 과외 선생이 있었다. 이 선생이 하는 수업은 특별했기 때문에 결과도 당연한 것이었다. 어떤 점에서 다른 수업과 달랐을까? 일반적으로 다른 수업에서는 학생이 문제를 틀리는 것에 집중하는 데, K 선생은 잘 푸는 상황에서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방식의 수업은 인기가 있었고, K 선생은 더 많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원을 통째로 임대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존재했다. 그래서 처음에 시도했던 것이 바로 일부 임대 방식이었다. 동네에 있는 학원을 돌아다니면서 비는 시간에 학원 공간을 임대하기 위한 협상을 했다.
어떤 학원은 너무나 잘되고 있어서 굳이 이런 협상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어떤 학원은 임대료조차 내지 못할 만큼 적자를 보고 있었고, 팔려도 내놓아도 안 나가서 걱정이었다. 이런 학원의 원장은 임대료만이라도 벌 수 있거나, 손해 안 보고 학원을 팔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K 선생은 1주일에 1번 학원의 교실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학원은 굳이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1주일에 1번 교실 1개를 임대하기 시작해서 과외 학생들을 늘려갔다. 학생이 더 늘면 분반을 해야 했고, 1주일에 공간을 임대하는 횟수는 2~3회가 넘어갔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학원장은 어땠을까? 배가 아파서 K 선생을 내쫓았을까? 길게 생각해보면 그것은 황금오리의 배를 가르는 짓이다. 어차피 학원 경영을 하면서 지칠 대로 지쳐서 학원을 내놓기까지 한 학원장은 K 선생에게 경영권을 주고 일부 수익을 나누는 형태로 모델을 전환했다. 물론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일방이나 손해나 이익이 가지지 않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력 있는 K 선생은 자신의 실력을 실제로 입증해가면서 돈을 벌었고, 이미 있는 학원을 자신의 학원처럼 쓰게 되었다. 망해가고 있던 학원의 원장은 새로운 수익모델이 생겼고, 적자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업 파트너를 얻었다.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최규철 님 , 신태순 님)中
책에는 위 사례 이외에 다양한 사례들이 있다. 그 중 참 기가막힌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례도 있었고, 사실여부가 의심되는 사례들도 있었다. 모든 내용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책만 읽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사업은 '사업'이라는 집합 안에 있는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 일단 자금을 모아야지만 할 수 있다고만 알고 있었으니까. 이번 독서를 계기로 무자본 창업에 관해서 더욱 흥미가 생기게 되었고 더 알아보고 싶었다. 단순히 나는 책만 읽어서는 뭔가 얻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직접 부자를 찾아가야 하고, 대기업 사원이 되고 싶으면 실제 취업 준비 과정을 겪었던 현직 '대기업 사원'을 찾아가야 하는 법. 나는 실제로 무자본 창업을 현실에서 실현하고 있는 분을 찾아갔다.
그렇게 강남 한 빌딩에서 금요일 저녁 7시 반부터 강연에 참석하게 된다. 실제로 그 분은 MD로 일하다가 현재 취업 컨설팅, 강연, 마케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하고 계신 분이었다.
강연을 들으면서 중요한 부분은 기록하였다.
강의비가 처음에 좀 비싸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투자 없이 얻는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단 질렀다. 강연을 듣고나니 후회가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속 시원히 알려주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익 창출과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전문성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등. 이 강연으로 나는 확신을 하게 된다. "아! 이게 진짜 가능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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